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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갓생살기

인스타브레인 / 당신의 뇌에 놓는 도파민 주사를 당장 멈춰라!!!

by 플루시오스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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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추천하길래 무작정 읽었다


두어달 전에 “역행자”라는 책을 읽었다. 흙수저에서 책을 읽고 인생을 해킹하여 마침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자청”님의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했던 생각이.. “나하고 나이도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은데, 그와 나의 삶은 왜 이토록 다른가..?”, “그의 20대와 나의 20대가 가까운 지역에서 지내던 같은 기간이었는데 그와 나는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이 질문에 대한 자청의 답은 책이었다. 집도 가난했고, 머리도 명석하지 못하였으며, 집 안에서 애니만 보는 오타쿠였던 그가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책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누구나 22법칙, 하루 2시간씩 책읽고 글쓰기를 2년 동안 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나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그 이후로 총 7권의 책을 읽고, 에버노트에 리뷰를 남겨두었는데, ”인스타브레인“은 그 중 7번째 책이다. 겨우 7권 읽고 사람이 얼마나 바뀌겠냐마는... 책에 대해 설명하는 나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매우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인스타브레인“은 자청님이 추천하는 책 중 레벨1에 해당하는 책이다. 그래서 일단은 읽어보기로 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수렵 채집 시대에 머물러 있는 뇌

방금 넘긴 페이지에는 1만 개의 점이 찍혀 있다. 점 하나가 20만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인류가 탄생한 이후로 인류의 한 세대에 해당한다고 가정하자. 따라서 모든 점은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 그럼, 이 점 중에서 자동차, 전기, 깨끗한 물, TV가 있는 세상에서 산 인류 세대는 얼마나 될까?

........ (점 8개)

컴퓨터, 휴대전화, 비행기가 있는 세상에서 산 인류 세대는?

... (3)

스마트폰, 페이스북, 인터넷이 있는 세상에서 산 인류 세대는?

. (1).

(인스타브레인 22p)


1만개의 점 중에서 내가 산 인류 세대는 점 8개 정도에 속할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두 아이가 살고 있는 인류 세대는 겨우 점 1개...

1만개라는 점으로 표현된 인류의 세대 동안에 겨우 1개라는 점에 속하는 인류 세대는 아주 아주 작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는 뇌가 현세대에 적응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그리고 진화의 기간 동안 아주 오랜 시간을 수렵과 채집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유전자를 계승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인간의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에 최적화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수렵 채집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하던 시기에는 지금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움직여야 했고, 주변의 정보에도 매우 민감히 반응해야만 했다.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그 날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하루의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얻지 못한 사람은 결국 다음날에도 기진맥진하여 식량을 얻을 확률이 더욱 줄어들고, 이내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풀숲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히 반응해야만 했다. 그 안에서 내 목숨을 위협할 맹수가 튀어나올지 아니면 내 친구가 숨어서 나를 놀래키려고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의 돈만 있으면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민감히 반응하지 않아도 생명유지에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수렵 채집 생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사소한 주변의 정보에 지속적으로 눈을 돌린다.

문제는 이것이 우리의 생존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지도 않으며, 더 행복하게 살게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SNS, 뇌에 도파민 주사를 놓다!


우리는 흔히 도파민이 인간에게 쾌락을 주는 호르몬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도파민이 특정한 것에 집중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라고 말한다.

도파민이 쾌락 호르몬이라는 생각은 아마도 마약을 했을 때 도파민이 평소보다 대략 100~1000배까지도 분비된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어쨌든, 도파민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새로운 정보가 있으니 그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풀숲이 갑자기 들썩거린다면, 뇌는 도파민을 분비해서 풀숲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 곳에서 맹수가 튀어나온다면 맞서 싸울지, 아니면 도망할 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동물원에나 가야 맹수를 볼 수 있다. 그것들은 철창에 막히어 나에게 달려들 수도 없다. 또 숨어서 나를 덮칠만한 기회를 엿볼 수도 없다. 그저, 내가 그 녀석을 보듯, 그 녀석도 나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오늘날에는 맹수와 같은 생명의 직접적 위협이 거의 사라졌지만, 뇌는 여전히 생존하기 위해 도파민을 분비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수많은 정보들이 올라오는 SNS를 통해 가속화된다.

SNS에는 정말 수많은 정보들이 올라온다. 특히나 요즘은 알고리즘 기법을 이용해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들, 한 번이라도 검색을 해본 주제를 위주로 광고가 올라온다. 이것들을 통해 우리의 뇌에 끊임없이 도파민 주사가 놓여지는 것이다.

뇌는 번뜩번뜩 생겨나는 정보에 초점을 맞추며,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SNS에 시선을 고정하라고 시킨다. SNS에는 광고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갔던 맛집, 여행지 등이 올라오면서 나의 시선을 빼앗아간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행복도 빼앗아간다.

10대들은 SNS를 보면서 자신의 몸매가 너무 뚱뚱하다고, 외모가 못생겼다고 스스로 자책한다고 한다. 즐겁고 행복하고자 SNS를 하며 보는 것인데 도리어 행복을 도둑맞는 것이다.

또한, SNS 사용의 단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속된 SNS 사용은 잦은 정보에 노출되도록 하면서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나도 모르게 스크롤을 올리며 끊임없이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질수록 집중력 훈련이 되는 게 아니라 뇌는 더더욱 주의가 산만해진다.

(인스타브레인 84p)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핸드폰에 있는 페이스북을 지웠다. 나의 집중력과 시간을 의미없는 것에 흘려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책읽고 갓생살기


책 안에 담긴 내용은 상당히 많지만, 내용 정리는 이쯤 하려고 한다. 이유는 요약한 글을 읽는 것보다 저자의 논리에 따라 짜임새 있게 구성된 책의 내용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고서 그 안에서 깨달은 것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실천하자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이 책에서 깨닫고 실천한 것의 첫 번째는 핸드폰에 있는 페이스북 지우기이다. 사실 책읽는 내내 지울지 말지 상당한 갈등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있는 한 문장을 읽고 페이스북을 지웠다.

휴대전화에서 SNS를 제거하고 컴퓨터에서만 사용해라.

(인스타브레인 217p)


페이스북은 아이패드로만 본다. 그렇게 했더니 정말 페이스북를 보며 보내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대신에 네이버웹툰 보는 시간이 약간 늘어나긴 했다...

또 하나의 적용점은 저녁에는 종이책 읽기이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도서 어플은 밀리의 서재인데, 잠자기 1시간 전에는 태블릿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페이스북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이라던지 불행감을 거의 느끼지 않아서, 행복도 상승에는 큰 느낌이 없다. 다만, 절약된 시간을 독서에 더 투자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책을 읽으며 행복감을 느끼니 어쩌면 행복도 상승에 기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현재 2023년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뇌는 여전히 수렵 채집 생활에 더욱 익숙하다. 이 차이를 인식하는 것만 해도 삶의 요소요소들이 많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고, 또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들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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